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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이원희 기자]올리비에 지루. /사진=AFPBBNews=뉴스1잉글랜드 첼시의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4)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칼치오 메르카토에 따르면 토트넘을 비롯해 웨스트햄(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인터 마이애미(미국),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등이 지루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출신의 공격수 지루는 적은 출전 시간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첼시가 리그 9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지루는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 출장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에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과 첼시는 영국 런던을 연고지로 사용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지루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면 꽤 놀랄만한 일이다. 지루가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면 해리 케인(27·토트넘)의 백업 공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빡빡한 일정 탓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루도 적지 않은 출전시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루는 첼시에서 뛰기 전에 아스날에서 활약했다. 아스날도 런던 연고지를 사용하는 팀이다. 지루가 토트넘으로 향한다면 런던 연고지를 사용하는 3팀에서 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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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사진 보기[뉴스엔 최승혜 기자]

최고기와 유깻잎이 서로에 대한 복잡미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11월 27일 방송된 TV CHOSUN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에서는 인기 유튜버 최고기-유깻잎이 이혼 후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고기-유깻잎은 동거 2일차를 맞아 함께 아침을 먹었다. 아침 식사 중 최고기는 유깻잎에게 “남자친구 있나?”라고 물었다. 깻잎이 “없다”고 잘라 말하자 최고기는 “난 전 여친 있었다. 80일 교제했다. 너보다 착했다”라는 돌직구 발언을 해 놀라움을 안겼다. 스튜디오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MC 신동엽과 김원희는 “전남편, 전아내의 연애사업이 제일 궁금할 것 같다”고 하자 김새롬은 “7개월이면 되게 빨리 생기는 것 아니냐. 새출발에도 매너는 있어야 한다”며 설전을 벌였다.

이후 최고기는 숙소에 개그맨 배동성의 딸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나탈리를 초대했다. 최고기와 나탈리는 이혼 6개월차이자 3살 아이를 키우고 있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최고기는 나탈리가 합동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등 일적으로 만나는 사이라고 했다. 유깻잎은 나탈리에게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눴다. 나탈리는 “원래 부정적인 사람이었는데 긍정적으로 바뀌고 많이 행복해졌다”며 “이혼 전 원룸에 살았는데 나만의 공간이 없으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나탈리가 다시 결혼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유깻잎은 “그런 생각을 한다면 제가 기억력이 없는 거겠죠”라고 재혼에 선을 그었다.

최고기가 나탈리에게 이혼하면서 단점이 있냐고 묻자 “단점은 하나밖에 없다.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산후우울증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출산하고 났더니 제 몸이 너무 바뀌어 있더라. 배가 늘어난 모습을 보니 너무 슬프더라”고 털어놨고 최고기는 유깻잎의 임신 당시를 회상했다.

나탈리는 최고기와 유깻잎에게 “저보다 결혼생활이 길었는데 어떻게 버텼냐”고 물었다. 이에 최고기는 “깻잎이가 많이 버텼다”라고 말했고 유깻잎은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계속 눈치를 봤다. 내가 많이 혼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나탈리는 “저는 눈치보고나서 한번 싸우면 난리가 났다. 둘다 성격이 불 같았다”며 공감했다.

이후 최고기-유깻잎은 자동차 극장을 찾아 신혼 때도 즐겨보지 못한 데이트를 했다. 숙소로 돌아온 최고기는 유깻잎의 방에 벌레가 있는 것 같다며 소동을 벌였고, 무서워하는 유깻잎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렸다. 최고기는 “나 재워주면 안되냐”고 떠봤고 유깻잎은 단호하게 최고기를 밀어냈다.

다음날 유깻잎은 딸 솔잎이가 온다는 소식에 “오늘은 솔잎이랑 같이 자겠다”고 말했고, 최고기는 “나도 같이 자면 안되냐. 엄마, 아빠, 아기가 같이 잘 수도 있잖아”라며 다시 한번 합방을 시도했다.

이윽고 시아버지가 딸 솔잎이를 데리고 숙소까지 찾아왔다. 지난 방송에서는 두 사람 이혼의 결정적인 이유로 엄격한 시아버지가 있었다. 유깻잎은 한 달 만에 만나는 솔잎이를 빨리 보고픈 마음에 숙소 입구까지 마중 나왔지만, 시아버지도 만나야 하는 불편함 속에 문 뒤에 숨어 이들을 바라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캡처)

뉴스엔 최승혜 csh1207@

27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대회, 여자 일반부 1000m 준결승에서 서울시청 심석희가 질주하고 있다.(의정부=연합뉴스)
27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대회, 여자 일반부 1000m 준결승에서 서울시청 심석희가 질주하고 있다.(의정부=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간판 스타들이 모처럼 국내 대회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여성으로서 견디기 힘든 고난을 겪은 심석희(서울시청)는 올 시즌 첫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심석희는 27일 경기도 의정부 빙상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000m 결승에서 1분32초528를 기록했다. 1분32초460의 김지유(성남시청)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월 전국 동계체전 이후 9개월 만의 실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동계체전에서 심석희는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수년 동안 폭행 및 성폭행까지 당했던 심석희였지만 대학 졸업 뒤 실업 선수로 다시 일어섰다.

이후 코로나19로 실전을 치르지 못했던 터였다. 심석희는 전날 여자 일반부 1500m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000m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기량을 확인했다. 3위에는 1분32초557의 김아랑(고양시청)이 올랐다.

평창올림픽 2관왕 최민정(성남시청)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전날 여자 일반부 1500m에서 정상에 오른 최민정은 여자 일반부 3000m에서 5분18초52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일반부 3000m에서는 안현준(성남시청)이 6분33초156으로 우승했다.

남자 일반부 1000m에서는 베테랑 곽윤기(고양시청)가 1분31초636로 한승수(스포츠토토)와 박세영(화성시청)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 대학부 1000m에서는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황대헌(한국체대)이 1분26초273으로 1위를 차지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경향신문]
한국사회에서 비혼의 삶은 아직 여러모로 피곤하다. 하지만 그 길을 선택한 이들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비혼을 택한, 혹은 결혼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놓지 않는 이들에게서 비혼의 삶을 들었다.

“결혼은 일종의 퀘스트다. 인생이라는 RPG 게임에서 일정 시점이 되면 반드시 노출되는 메인 퀘스트.” <비혼수업>(넥서스북스)

우리 사회는 이 퀘스트를 수행했거나 아직 수행하지 않은 경우로만 사람을 나눈다. 정부와 기업의 서류, 수많은 설문조사에는 ‘기혼’과 ‘미혼’의 선택지만 제시된다. 하지만 이제 이 선택지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직 안 한 것도, 못 한 것도 아닌 정말 결혼을 안 하겠다는 이들이다.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씨의 비혼출산으로 새삼 비혼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아직 여러모로 한국사회에서 비혼의 삶은 피곤하다. “멀쩡한 사람이 왜 아직도 결혼하지 않았냐”, “뭐가 부족해서 결혼하지 않았냐”는 말 속에는 반대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멀쩡하지 않은 사람, 부족한 사람이라고 보는 인식이 담겼다. 누구나 일에 치이면 예민해지고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유독 비혼여성들에게는 “결혼하지 않아서 그래”라는 말이 돌아온다. 정서적 차별만이 아니라 아파트 청약과 대출에서 받는 제도적 차별도 있다. 하지만 그 길을 택한 이들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비혼을 택한, 혹은 결혼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놓지 않는 이들에게서 비혼의 삶을 들었다. 혼자 사는 삶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책까지 낸 이들이다.

<비혼수업>을 쓴 다섯명의 저자들은 비혼 여성공동체 에미프(emif)의 공동대표이다. 20~40대의 비혼여성을 아우르는 이 공동체는 2019년 4월 결성돼 최근 새로 모집한 3기까지 120명 정도가 속했다. 강한별 공동대표(32)는 “비혼여성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남성들의 ‘형님문화’에 대한 대항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동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이 삶의 낙오자가 되겠다는 선언은 아니”라면서 “사회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곱게 보지 않고 마치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문제아처럼 보지만 비혼인들이 이런 시선에 잠식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혼 여성공동체 에미프(emif)의 강한별, 김아람, 이예닮, 지나리, 하현지 공동대표(왼쪽부터)가 지난 11월 14일 서울 이대역 스페이스 청에서 열린 <비혼수업>의 출간기념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미프 제공
비혼 여성공동체 에미프(emif)의 강한별, 김아람, 이예닮, 지나리, 하현지 공동대표(왼쪽부터)가 지난 11월 14일 서울 이대역 스페이스 청에서 열린 <비혼수업>의 출간기념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미프 제공

비혼은 그 자체로 완성된 삶
비혼을 결심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가부장제와 성폭력 문화에 대한 거부라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여자아이를 원했는데 아이를 가지려면 결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법 촬영이나 n번방 문제, 약물 강간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걸 보면서 딸을 낳으면 아이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매일 고민하면서 살 것 같았다.”(강한별)

결혼하면 남편과 아내, 혹은 아빠와 엄마, 며느리, 사위 등으로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비혼은 이런 역할을 거부하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삶이다. 하현지 에미프 공동대표(25)는 “가족 안에서의 남녀의 차별적인 역할 때문에 엄마는 내가 어릴 때부터 ‘결혼하면 나처럼 된다.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도 시간이 모자라겠다고 생각하니 자연히 평생 지낼 사람을 찾아 결혼하는 것에 회의적이 됐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비혼은 자신의 삶을 일구는데 집중하는 삶”이라면서 “흔히 ‘운명의 사람’이 나타나면 달라질 거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한들 굳이 결혼이라는 관계로 묶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2월 4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설문대상 20대 남녀 1000명 중 여성 57%, 남성 37.6%가 “결혼할 의향이 없는 편이거나 절대 없다”고 답했다. 여성이 더 부정적인 데는 여성의 결혼 후 삶의 궤적이 남성에 비해 불리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결혼과 출산으로 행복할 수도 있지만 그런 행복과 경력 단절로 인한 좌절감은 상쇄할 수 없는 별개의 감정이라는 것이다. 비혼인들은 결혼한 친구들이 결혼에 대해 하는 모순된 말 속에서 이를 느낀다.

“직장에서 굉장히 경력을 잘 쌓던 친구가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친구와 결혼한 후 남편은 계속 일하고, 그 친구만 육아를 전담하게 됐다. 귀엽고 작은 아기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게 신기하고 사랑스럽고 행복하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우울하다고 했다. 시간 여유가 생긴 요즘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이전 경력이 다 무용지물이 돼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행복하지만 결혼을 권하진 않겠다는 게 친구의 결론이다.”(하현지)

사유리씨의 비혼출산에 대해서는 용감한 행동이라고 평가했지만 과잉해석될 위험성도 지적했다. 강 대표는 “한국사회는 출산을 노동력 재생산의 관점에서 볼 뿐 여성의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해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유리씨의 사례는 출산이 여성의 권리이자 능력이라는 걸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마치 비혼출산으로 저출생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한 것처럼 여기는 시선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하 대표도 “비혼모라는 단어를 굳이 새로 만들어 비혼여성도 출산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면 결국 모든 여성은 출산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명제가 합의되는 것”이라면서 “자아실현을 위해 비혼의 삶을 생각한 여성도 아이를 갖지 않으면 죄의식을 갖게 되는 또 다른 구속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비혼의 다양성
20·30세대가 사회 진출 초기부터 의식적으로 비혼을 선택한다면 그보다 윗세대는 ‘어쩌다 비혼’을 거쳐 ‘자발적 비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란 책을 쓴 신소영 작가(50)가 그렇다.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일에 치이다 어쩌다 비혼이 됐는데 지금은 완전한 자발적 비혼이다. 신 작가는 “비혼이라는 말도 없던 세대라 비혼이 겪는 차별적 시선과 불이익에 이제야 많이 눈을 뜨게 됐다. ‘괜찮아 보이는데 왜 안 하셨어요’란 비혼인을 비정상으로 보는 시각이 지금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성이 결혼을 하는 순간 잃는 게 너무 많다. 많이 교육받고 능력이 있음에도 결혼하는 순간 경력이 단절되고 재취업이 힘들어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가정을 이루는 것에 우호적이긴 어렵다”고 말했다.하나파워볼

결혼을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았지만 삶의 최우선 순위에는 놓지 않는 이들도 있다. <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의 저자인 권미주씨(48)는 “꼭 비혼을 선택했다기보다 결혼 제도의 불합리성이 많이 보였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목매지 않았다는 게 더 맞겠다”고 말했다. 그는 “막연히 결혼하지 않는 삶을 꿈꾼 젊은 시기에 비해 40대에 접어들면 훨씬 더 구체적으로 혼자 나이 들어가는 삶에 대한 로드맵을 세우게 된다”며 “최근 개설한 심리상담소를 정착시켜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비혼여성들의 느슨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두 명은 아니지만 둘이 살아요>라는 책을 쓴 김용운 작가(44)는 미혼과 비혼이 아닌 ‘무혼’을 언급했다. 무혼은 결혼과 무관한 삶을 뜻한다. 5년 전 결혼을 생각했던 사람과 어긋난 이후 결혼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렸다. 그는 “왜 우린 결혼을 20대 이후 인생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모든 걸 결혼과 연관짓는지 궁금하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게 결혼하고 불행하게 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5년차 기자에서 최근 한 출판사 편집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결혼을 한 상태였다면 이런 이직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으로 살면 책임감 때문에 내 목소리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면에서 자유롭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혼자 사는 삶이 익숙하고 만족스럽지만 부모의 걱정은 신경쓰인다. “지금도 어디선가 ‘내년에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는 말씀을 하신다. 부모님은 결혼을 정상적인 시스템에 들어가는 걸로 여기고, 자식이 결혼하지 않는 걸 자신의 탓으로 생각하고 자책한다.” 김 작가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혼이 많은 것에 대해선 “여성이 고학력자가 되고, 경제적 능력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와 소통이 안 되는 이성과 살지 않겠다는 마음이 큰 것 같다”면서 “어찌 보면 결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회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간섭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이 더 절실해진 것도 비혼이 늘어난 원인이라고 봤다.

비혼인 중에는 반려동물과 가족을 이루는 경우도 많다. 권 작가의 경우 강아지를, 김용운 작가의 경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4년 전부터 유기묘인 ‘송이’와 함께 사는 김용운 작가는 “혼자 사는 사람이 놓치는 것의 하나가 책임감이다. 고양이를 키우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처럼 여행을 가도 길게 가기 힘들다. 자식이 아플 때의 느낌을 알 순 없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그런 심리겠구나’라고 느끼면서 감정의 인식 폭을 넓힌다”고 말했다.

비혼 ‘느슨한 연대’로 즐긴다
신소영 작가는 비혼의 삶을 혼자 여행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쉬어야 할 때, 가야 할 때를 정할 수 있고 언제든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수정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지만 가끔은 누군가와 의논하고 싶고, 나누고 싶어질 때가 있거든요. 모든 걸 혼자 해야 하기 때문에 아쉽고 외롭기도 하지만 그만큼 독립적이고 단단해지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 외로울 것이라는 비혼에 대한 흔한 편견에는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라고 반박하지만 대비책을 세울 필요는 있다. 하 대표는 “아무래도 1인 가구로 혼자 거주하면 조금 외로움을 느낄 순 있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외로움을 느낀다면 저희처럼 얕은 유대관계를 추구하는 공동체에 접근하면 위안을 받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에미프는 여성과 여성이 연결되는 ‘커넥션’을 중시한다. 대학원생 회원이 논문 읽기 모임을 하거나 여성 창작자들이 모여 자신이 창작한 글과 음악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등 여러 소모임이 활발하다. 동네 운동모임, 독서 모임도 여럿이다. 독립 출판으로 <잡지비평>이라는 잡지를 만드는 팀도 있다. 강 대표는 “닮고 싶은 부분을 가진 회원과 밀접히 만나 서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비혼 여성들의 강연 프로그램인 ‘에미프 테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비혼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면 결혼을 정상으로 보는 목소리만 재생산되고, 결혼이 정답처럼 굳어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강 대표는 “예전에는 독립해 새로 터전을 잡을 때 회사나 원래 내가 살던 집과 얼마나 떨어졌느냐를 중요하게 고민했다면 이젠 나와 함께 비혼의 삶을 영위할 동료가 어느 동네에 많이 있는가를 중심에 두고 터전을 잡는다”고 말했다. 한 동네에 모여 살면 서로의 안위를 살피면서 더 재밌게, 더 안전하게 살 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비혼인이 모여 사는 ‘비혼 타운’을 만들자는 제안도 나온다.

하지만 주거 문제를 생각하면, 비혼인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비혼만 집을 구하기 힘든 건 아니지만 정부의 정책에서 소외됐다는 박탈감이 더해진다. 일한만큼 세금을 내는데도 돌아오는 혜택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별공급은 혼인 중이거나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만 청약 자격을 준다. 저금리로 주택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내집마련디딤돌대출’ 역시 만 30세 이상 미혼 단독가구주에 대해서는 제한이 있다.

“국가가 어떤 집단에 집중하고 가치를 부여하는지 정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직까지 국가는 1인 가구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1인 가구를 결혼 제도에 편입하는 방향으로 지원할 게 아니라 1인 가구가 사회와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자아를 실현하도록 뒷받침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하현지) 신 작가는 1인 가구가 받는 제도적 차별을 ‘싱글세’로 표현하면서 “누구나 나이가 들면 어차피 혼자 살아가게 될 텐데 가족 중심의 사회제도가 1인 가구(비혼)를 고려해서 재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복한 비혼의 삶을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신소영 작가는 3가지를 들었다. ‘재테크’와 우(友)테크, 학(學)테크이다. “기혼이든 비혼이든 마찬가지지만 나이가 들어 혼자 살 때 고독사의 두려움이 있다. 꼭 이것 때문에 친구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혼자 병원에 가기 어려울 때 같이 가주는, 서로 돌봐줄 수 있는 친구관계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 경험 안에 갇히기가 쉽기 때문에 계속 배우는 일도 중요하다. 익숙한 것에 머무르지 않으면 혼자 살아도 계속 재미있는 삶,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고, 배우면서 또 다른 좋은 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친구는 나 자신을 포함한다. 나와 평생을 사는 만큼 자신과 잘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권미주 작가는 이를 “무엇보다 나와 잘 지낼 수 있는 태도, 내가 부족하거나 발달해야 할 보편적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의 나의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걸 자랑스러워하고 만족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파워사다리

우리 사회가 비혼을 잘못됐다고 비난하거나 결혼을 설득하기보다 다양한 삶의 형태의 하나로 인정하고 존중할 필요도 있다. 하현지 대표는 “비혼인들이 사회와 투쟁하겠다는 게 절대 아니다. 똑같이 살면서 그냥 결혼만 안 할 뿐이다. 사회가 다양한 삶의 형태를 존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호뎐’은 어째서 ‘도깨비’ 같은 절절함이 느껴지지 않나

[엔터미디어=정덕현] 지난주 결방의 이유를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은 ‘완성도’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한 주 결방을 선택했다는 것. 그래서 돌아온 <구미호뎐>은 과연 그 완성도를 높였을까.

구미호 이연(이동욱)과 이무기(이태리)의 일대 격전을 앞두고 있는 <구미호뎐>이지만 이상하게도 이 드라마는 생각만큼의 극적 긴장감이 생기지는 않고 있다. 심지어 이연이 사랑하는 남지아(조보아)의 몸에 이무기가 깃들었고 그래서 점점 이무기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이 겪게 될 수 있는 위험(죽음이든 위기든)은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몰입하게 하는 중요한 장치다. 그런데 남지아나 이연 같은 남녀 주인공은 물론이고 이들을 돕는 구신주(황희)나 투덜대면서도 이연을 살리려 하는 이랑(김범)이 위기상황에 놓이게 되어도 시청자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기유리(김용지)를 이용해 구신주를 끌어내고 남지아의 부모님을 찾아간 이무기가 그들에게 자살 암시를 걸어 죽게 만드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그렇다. 어째서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 시청자들은 긴장하지 않게 됐을까. 그것은 이미 남자아의 부모님들이 죽음과도 같은 긴 실종을 겪었고 그 와중에도 이연의 작은(?) 도움으로 너무나 쉽게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쉽게 죽지 않는다. 또 죽은 줄 알았지만 쉽게 살아 돌아온다.

심지어 죽음이 갈라놓는 아픈 상처들도 그리 절박한 마음을 만들지 않는다. 그건 이미 과거 수백 년 전 이무기가 깃든 남지아가 이연에 의한 죽음을 선택한 후 여러 차례 환생했고 결국 이연을 만나게 됐다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죽어도 다시 환생해 만난다. 그러니 긴장할 일이 뭐가 있나.

물론 이연이 이무기를 끌어안고 삼도천에 몸을 던져 환생도 불가한 영원한 죽음을 선택하려 한다는 사실은 조금 다르지만, 드라마가 지금껏 흘러온 이야기의 구조상 과연 진짜로 이연이 그런 죽음에 이를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삶도 죽음도 어떤 위기 상황도 긴장감이 잘 느껴지지 않게 된 건 이야기 속 죽음이 너무 쉽게 다뤄져서다.

이무기가 퍼트린 역병에 의해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무더기로 죽어나가지만 그것 역시 별다른 긴장감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전혀 알지 못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죽는 건 이 드라마에서는 거의 풍경 같은 밋밋한 느낌으로 전해진다. 단 한 사람이 죽어도 그 인물에 대한 짧아도 시청자들이 공감할만한 디테일들이 담기게 되면 더 절박하게 느껴질 수 있을 테지만 이 드라마는 대본에서도 또 연출에서도 그런 지점에 강조점을 전혀 두지 않는다.

게다가 당장 종말이 가까워올 정도의 역병이 번지는 순간에도 이연과 남지아가 곱창집을 찾아가 곱창을 먹는 PPL 같은 부분은 그잖아도 쉽지 않은 몰입을 더욱 맥빠지게 만든다. 그렇다고 이런 대본과 연출의 결함을 연기가 채워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가는 이 극적 상황 속에서도 긴장감이나 절절함이 느껴질 수 있을까.

수백 년에 걸친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운명적 사랑이야기. 그것도 우리네 고전에서 재해석된 이야기라는 점은 여러모로 <구미호뎐>을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와 비교하게 만든다. 생각해보라.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에서 김신(공유)과 지은탁(김고은)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려만 해도 느껴지던 절절함을. <구미호뎐>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그 절절함이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홀짝게임

<영상 : 엔터미디어 채널 싸우나의 코너 ‘헐크토크’에서 정덕현 평론가가 남자 구미호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고전설화에 나오는 캐릭터 재해석이 돋보이는 드라마 ‘구미호뎐’의 헐크지수를 매겼습니다. 이동욱이 인간이 되고 싶은 욕망에 대한 설득력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구미호뎐’의 헐크지수는 몇 대 몇일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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